아센의 경기 당일날, 오전에 비가 내리면서 서킷이 부분적으로 젖은 상태로 125와 250경기가 시작되었다. 하지만 MotoGP 경기에서는 서킷이 거의 마른 상황이 되었고 노면의 온도도 23도, 바람도 적당하게 강하지 않게 불면서 경기를 하기에 좋은 조건을 만들었다.
발렌티노 롯시는 많은 작업을 통해서 야마하와 모터사이클의 세팅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날 인터뷰를 통해서 밝혔다. 롯시는 아센에서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이번 경기에서도 좋은 랩 타임으로 챔피언십 리드를 지킬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었다. 다만, 케이시 스토너는 언제나 롯시의 발목을 잡는 변수다. 이번 레이스에서도 그의 페이스가 굉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도닝턴 파크 경기에서 그의 페이스가 다른 선수를 월등하게 넘어서는 수준으로 다시 돌아왔기 때문에 롯시와 혼다의 페드로사에게는 앞으로 남은 시즌이 힘들 것으로 생각된다.
스타트 이후에 토니 엘리아스가 리어쪽의 문제가 보이면서 연기가 났지만 큰 문제로 이어지지 않고 경기를 속행했다. 첫 번째 코너에서 페드로사가 언제나 그렇듯이 굉장한 기세로 선두를 가져갔고 그의 팀 메이트 니키 헤이든도 이번에는 좋은 출발로 세 번째로 무리없이 첫 코너를 가져갔다. 케이시 스토너도 출발이 뛰어났고 안전하게 2위로 코너를 돌아나갔다.
큰 사건이 그 다음에 터졌다. 90도의 복합 코너인 다섯 번째 코너를 빠져나가던 롯시가 넘어진 것이다. 사고가 나던 당시 많은 사람들이 드디어 랜디 드 푸니엣이 사고를 쳤다고 생각했고, 나도 그랬다. 하지만 이번 사고는 롯시가 브레이킹을 너무 강하게 하면서 리어 타이어의 균형이 깨지면서 미끄러지며 롯시가 바로 앞의 드 푸니엣과 부딪히면서 일어났다.(롯시는 경기를 마치고 드 푸니엣에게 사과를 했다.)
많은 사람들이 충격에 휩싸였다. 롯시의 챔피언십 리드가 이번 실수로 깨지게 되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은 페드로사와 스토너의 추격이 다른 해 보다 강하고, 경기들이 어느해 보다도 치열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런 이유 때문이라도 롯시는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다시 바이크를 세운 뒤에 경기에 나섰고 후미의 선수를 맹렬하게 추격하기 시작했다.
이어서 알렉스 데 안젤리스도 곧바로 사고를 당했고 그는 경기를 포기했다.
롯시가 사고로 넘어진 뒤에 첫 랩에서의 선두권 다툼이 다시 이어졌다. 페드로사와의 간격을 좁히던 스토너가 마지막 코너를 지나기 전에 안쪽으로 파고 들면서 추월하였고 페드로사의 앞으로 나섰다. 이어진 백스트레이트에서 스토너는 간격을 벌렸고 혼다의 두 선수는 속수무책으로 도망가는 스토너를 구경할 수 밖에 없었다.
2랩부터 선두로 나선 스토너는 거칠 것 없이 앞으로 나갔다. 0.1정도의 차이였던 갭이 2랩에 0.5로 벌어졌고 이 차이는 아센의 고속 코너들을 지나면서 더욱 벌어지기 시작했다. 아센에서 좋은 레이스를 한 적이 있는 헤이든은 스토너에게 뒤쳐져 가는 페드로사를 추격하기 시작했다. 두 선수의 차이가 좁혀지면서 랩솔 듀오의 2위를 노리는 경기가 이어졌다. 오랜만에 상위권에 오른 HRC의 모습이었다. 4랩을 지나면서 페드로사와 스토너의 갭은 따라잡히 힘들 정도로 벌어지기 시작했다. 이미 2초나 벌어졌고 이는 경기 초반이라고는 감히 상상하기 힘든 페이스였다.
랩솔 혼다팀 두 선수 모두의 상위권 진출도 눈에 띄었지만 놀라운 것은 올해 최고의 성적을 보여주는 그레시니의 신야 나카노다. 나카노는 좋은 출발로 3랩을 지나면서 4위를 유지했다. 신야 나카노의 뒤는 안드레아 도비지오소가 따라가고 있었다. 역시 이번에도 도비지오소는 무난하게 좋은 경기를 시작했다.
5랩을 지나면서 나카노에게 따라 붙은 도비지오소는 마침내 그를 코너 앞에서 추월하면서 앞으로 나섰다. 나카노의 뒤에는 다시 크리스 버뮬렌이 바짝 붙었고 세 선수는 4위 다툼을 시작했다. 서로 쫓고 쫓던 버뮬렌과 나카노는 결국 버뮬렌이 아센의 백스트레이트로 들어가는 마지막 시케인에서 추월하면서 순위가 바뀌었다. 그리고 버뮬렌은 다음 랩에서 도비지오소를 따라 잡으면서 4위로 올라섰다. 버뮬렌의 레이스는 카피로시가 부상으로 빠진 스즈키팀을 만족시킬 좋은 성적이었다.
8랩에서는 안토니 웨스트가 코너에서 넘어지면서, 부상으로 빠진 존 홉킨스와 함께 가와사키팀 모두가 경기에서 탈락하게 되었다.
한편, 9랩에서 8위를 달리던 에드워즈의 경기 페이스가 심상치가 않았다. 7위를 달리던 로렌조를 추월하면서 앞으로 나섰고 앞서 달리는 나카노나 다른 선수들과도 차이가 점점 좁혀지기 시작했다. 아센 서킷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누구보다 쓰라린 기억을 가진 그에게 이번은 설욕할 수 있는 기회였을 것이다. 그리고 에드워즈가 쫓아오는 도중에, 도비지오소가 시케인에서 버뮬렌을 추월했다.
나카노부터 도비지오소까지가 페이스가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에드워즈는 첫 번째로 13랩의 첫 코너에서 나카노를 따라 잡았다. 이후 에드워즈는 다음 랩의 90도 복합 코너인 롯시가 넘어졌었던 스트루벤을 빠져 나가면서 버뮬렌을 추월했다. 이제 에드워즈의 복수의 마지막 제물은 도비지오소가 남게 되었다. 마침내 3위와 큰 차이로 달리는 도비지오소를 마지막 시케인으로 들어가기 직전에 추월하면서 3위로 올라섰다.
경기가 18랩을 지나면서 후반으로 넘어가면서, 큰 순위 변동 없이 경기가 지루하게 지속되었다. 스토너는 여전히 2위 페드로사와 7초라는 큰 차이로 달렸고 3위 헤이든도 페드로사와 차이가 컸다. 마찬가지로 4위 에드워즈도 헤이든과 6초 가량의 갭을 보였다.
가장 후미에서 경기를 속행한 롯시는 비록 성적은 하위권이었으나 남다른 페이스를 이번에도 보여주었다. 바로 앞의 12위인 멜란드리와 초반에 10초 이상의 갭 차이를 보였는데도 불구하고 경기를 7랩 남겨두고 롯시가 그를 추월한 것이다. 그리고 이후 롯시는 토니 엘리아스도 잡아내면서 라이벌 두카티의 선수들을 마음껏 농락했다. 롯시의 이러한 경기는 왼쪽의 변속 페달이 없어진 상황이기에 더욱 대단했다. 그러나 이런 강한 페이스는 롯시가 다른 선수들과 비교가 안되게 빠른 선수임이 입증되는 순간이었지만, 작년과 2006년에 롯시와 포디움에 오르기 위해서 싸움을 벌였던 멜란드리와 엘리아스이기 때문에 이런 추월은 정말로 부끄럽고 치욕스러운 상황이다. 멜란드리는 코너에서도 마치 백마커가 자리를 내주듯이 롯시에게 쉽게 순위를 빼았겼다. 도대체 이 두카티의 이탈리아 선수의 문제는 뭐란 말인가? 무엇이 그를 이렇게 약하게 만들었는가?
마침내 경기가 끝나고 스토너가 체커기를 받았다. 그러나 마지막 반전이 일어났다. 3위의 니키 헤이든의 RC212V의 전자 장비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연료를 모두 소비한 바이크가 멈춰버린 것이다. 헤이든이 느린 속도로 피니쉬 라인을 지나려고 안간힘을 쓰는 사이에 에드워즈가 순식간에 그를 지나쳐서 먼저 경기를 마쳤다. 헤이든은 경기를 마친 뒤의 인터뷰에서도 울먹거리면서 하지만 이것이 레이스이고 팀의 노력에는 감사한다고 이야기했다. 에드워즈에게는 좋은 페이스로 자력으로 3위 까지 올라가면서 2006년 아센의 복수를 제대로 한 셈이었다. 에드워즈는 마지막 코너가 2006년 이후의 카르마와(업보, 인연) 같았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롯시는 이번 실수로 선두를 빼았겼지만, 1위 페드로사와의 격차는 크지 않다. 오히려 그와 야마하가 염려되는 점은 스토너와 두카티가 아닐까 생각된다. 스토너는 이번 경기 우승으로 1위와의 점수 차이가 29점으로 좁혀졌다. 이번 경기에서의 미쉐린 타이어의 좋은 페이스를 생각하면 스토너가 브리지스톤으로 이만큼 해냈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다. 다음 독일 경기가 스토너가 강했던 서킷이 아니고 롯시가 작센링에서 스토너에게 질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앞으로 남은 경기들 중에서 스토너가 2007년에 큰 차이로 이긴 경기가 많았고 새로운 미국 그랑프리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생각된다. 시즌이 후반부로 들어가면서 더욱 흥미진진한 경기가 이어질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이번 아센전 만큼은 과거만큼의 많은 추월과 호쾌한 경기가 이어지지 않아서 개인적으로 답답했었다. 헤이든과 에드워즈의 마지막의 큰 재미가 아니었다면 당장 꺼버렸을 것이다!
1. Casey Stoner AUS Ducati Marlboro Team (B) 42m 12.337
2. Dani Pedrosa SPA Repsol Honda Team (M) 42m 23.647
3. Colin Edwards USA Tech 3 Yamaha (M) 42m 29.462
4. Nicky Hayden USA Repsol Honda Team (M) 42m 32.814
5. Andrea Dovizioso ITA JiR Team Scot MotoGP (M) 42m 39.683
6. Jorge Lorenzo SPA Fiat Yamaha Team (M) 42min 40.945
7. Chris Vermeulen AUS Rizla Suzuki MotoGP (B) 42m 44.667
8. Shinya Nakano JPN San Carlo Honda Gresini (B) 42m 47.229
9. James Toseland GBR Tech 3 Yamaha (M) 42m 50.903
10. Sylvain Guintoli FRA Alice Team (B) 42m 51.154
11. Valentino Rossi ITA Fiat Yamaha Team (B) 42m 58.362
12. Toni Elias SPA Alice Team (B) 43m 0.550
13. Marco Melandri ITA Ducati Marlboro Team (B) 43m 11.931
DNF:
Anthony West AUS Kawasaki Racing Team (B)
Randy de Puniet FRA LCR Honda MotoGP (M)
Alex de Angelis RSM San Carlo Honda Gresini (B)
랩 타임 출처:Crash.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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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는 이런(레이스중 기름이 떨어지는) 경우가 한두번이 아니라 이젠 좀 한심하네요....
선수 입장에선 얼마나 짜증날지...
다른 문제들도 많고....쩝...
호야님 SBK08이 새로 나왔다는데 해보셨나요?
드 푸니엣..사진으로 볼땐 부상이 심각하네요..ㅋㅋㅋ;;;
어느 부분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롯시가 실수로 슬립하질 않나, 헤이든이 마지막에 연료가 떨어져서 멈추질 않나.. 사고도 많고... 참 지나치게 다사다난한 레이스였군요.
너무 다사다난해서 지저분했습니다. 아악~ 아센이 저럴줄은;
선수 킬러 프니엣을 이번엔 롯시가 킬!!^^
푸니엣은 아센기록이 좋지만 작년이어 올해도 DNF~ㅠ
그리고 렙솔의 헤이든은 정말 운도 없습니다 기껏
올해 처음으로 샴페인좀 뿌려볼려 했는데ㅠㅠㅠ
그래도 작년보다는 올해가 나아보이니 희망을 걸어
봅니다. 신형 엔진과도 잘 맞아보이고...
4위면 그나마 좀 좋아졌네요. 헤이든으로는 미국전에 기대를 할 수 있을거 같아요.
황금피라미님 저도 아직 못해봤네요
저도 온존에 그 게시물 봤는데 어렵다고 하시길래 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네요 ㅎㅎ
혹시 어디서 받는지 아세요?
저도 하고 싶어 사방 팔방으로 찾고 있지만
구하기가 쉽지 않네요..;;
혼다.. 어이가 없네요..ㅎㅎ 그나저나 롯시 큰 부상은 아닐런지..
부상 자체는 없었습니다. 혼다 계속 뭔가가 잘 안풀리는;
저도 처음에 롯시가 넘어지는거 보고 깜짝 놀랬다는 눈깜짝할 사이여서
롯시가 당했구나 생각했는데 리플레이보니 롯시가 실수한거.. 왜 그랬을까요...
헤이든에게 아깝게 우승을 내주던해가 생각나는군요...
이번 실수는 그래도 개인적인 실수이고, 바이크나 기계적인 결함으로 나온것은 아니므로 곧 롯시가 포인트 만회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아아....그날 사정이 있어 경기를 보지 못했는데...롯시가 자빠졌었군요 ㅜ ㅜ
매번 주인장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다음 경기도 잘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다음 경기때 아프리카에서 뵙겠습니다.